韓 식탁 오르는 노르웨이 고등어…품질 경쟁력 배경 보니

올해 상반기 수입량 1만6867t…전년比 16% 늘어
조업 어선에 냉각탱크 탑재…전세계 신선하게 공급
젊은 어업인 육성 위해 복지·임금 높이고 정부 지원도
지속가능한 어업 위해 할당 쿼터제 철저 준수
  • 등록 2023-08-07 오전 10:36:38

    수정 2023-08-16 오전 9:25:03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국내 고등어 어획량이 줄면서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노르웨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높은 품질의 고등어를 계속 만나볼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 및 어업인 육성에 공을 들일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개체 보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하역 후 분류되고 있다.(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16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 1만6867t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국내 고등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세계 고등어 수출 강국인 노르웨이에서의 수입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노르웨이 고등어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주목받는 배경에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 노력이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고등어 어획 후 가공공장에 이를 때까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조업 어선에 냉각탱크(RSW)를 탑재하고 있다. 고등어는 죽고 나면 몸에서 상당한 열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열은 지방을 산패시키고 육질을 무르게 하며 신선도를 저하시켜서다. 이에 따라 어획하자마자 차가운 냉각탱크의 물에 담그면 고등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시에 육질을 단단하게 만들고 선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줘 세계 시장에 신선한 상태로 공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안에 도착하면 특수 설계된 진공 펌프를 통해 안전하고 빠르게 하역한 뒤 기계를 통해 크기별로 빠르게 분류되며 필렛(순살)의 형태로 바로 가공되거나 통째로 포장된 후 급속 냉동돼 신선도를 유지한다.

노르웨이는 어업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젊은 어업인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르웨이 고등어 어선은 헬스장,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임금 또한 높아 청년들에게 인기있는 직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년에 최대 1억 2000만원을 벌어들이는 어업인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만 12세에서 25세 사이의 청년들이 어업 관련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3억원의 예산을 할당하기도 했다.

특히 노르웨이는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할당 쿼터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정한 총허용어획량(TAC)에 따라 고등어를 남획하지 않고 정해진 어획량을 준수한다. 올해의 경우 노르웨이는 대서양 고등어 TAC의 35%를 할당 받았으며 어선 유형에 따라 각 배에 어획량을 배정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한 많은 연구와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배터리 탑재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을 에너지 절감형 대형 어선으로 제작하고 어획 기술력, 관리 및 규제 시스템 제도 개선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탁에 오랫동안 깊숙이 자리 잡은 노르웨이 고등어는 변함없는 품질과 맛을 유지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며 “노르웨이가 고등어 수출 강국이 된 이유는 시리도록 차갑고 청정한 자연 환경적 조건 뿐 아니라 일찍부터 국가적 차원의 연구와 지원이 시작된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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