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슈로더 그룹 산하의 신재생 에너지 전문 운용사 슈로더 그린코트가 영국 투칸 에너지(Toucan Energy)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총 7억 파운드(1조1770억원)이다.
| (사진=슈로더투자신탁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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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영국에서 거래된 태양광 기업 관련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슈로더 그린코트가 운용해 온 ‘그린코트 솔라 II LP(Greencoat Solar II LP)’와 ‘그린코트 신재생 에너지 인컴 LP(Greencoat Renewable Income LP)’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투칸 에너지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영국 지방 정부의 연기금 펀드 6곳도 ‘슈로더 그린코트 웨식스 가든스 LP(Schroders Greencoat Wessex Gardens LP)’를 통해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 슈로더 그린코트와 위탁 계약 형태로 자금 지원에 나섰다. 또한 일본의 도쿄 센츄리가 공동 투자자 역할을 수행한다.
투칸 에너지는 영국 최대 규모인 53개 태양광 발전단지를 보유한 기업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전역에 분포해 있는 태양광 발전소의 최대 발전 능력을 합산하면 총 513.MWp(메가와트피크)에 달한다.
이번 거래로 슈로더 그린코트는 영국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단지 자산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슈로더 그린코트는 신재생 에너지 섹터의 전문성을 살려 투칸 에너지의 안정적인 청정 전력 생산을 보강한다. 또 자산운용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재무 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리 모스코비치 슈로더 그린코트 파트너는 “이번 인수는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력하게 확장해 나가는 단계”라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뿐 아니라, 나아가 영국의 탄소 중립 전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슈로더 그린코트는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섹터에 특화된 유럽의 대형 운용사로 2009년 설립됐다. 현재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에서 풍력, 태양광 등 300개 이상의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23년 6월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5조254억원(90억 파운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