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13만 5000명이다. 정상적인 배뇨 과정을 살펴보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통해 내려와 방광에 모인다. 소변이 방광에 충분히 채워지면 정상적인 사람은 이를 느끼고 화장실에 간다. 그러나 방광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축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과 골반 근육이 약해지면 소변을 흘리게 된다.
전체 요실금의 80~90%를 차지하는 것은 복압성 요실금이다. 이는 골반 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지는 것으로 재채기, 기침,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줄넘기와 같이 복부 내 압력이 증가하면 소변이 샐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데, 절박성 요실금이 있으면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가는 동안에, 혹은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이미 소변이 새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은 더운 여름보다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추운 날씨는 방광 주변 근육과 조직이 수축해 방광이 예민해지게 하고, 근육 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여름에는 땀으로 몸의 수분이 배출되는 반면 겨울에는 소변으로 많이 배출돼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된다.
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알코올,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 등은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을 악화시킨다.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고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비만인 경우 복압을 높여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서은주 과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에 자극이 심해지고 땀과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어들게 된다. 통계를 살펴보면 9월에서 10월, 즉 날씨가 쌀쌀해질 때 요실금 환자가 가장 크게 늘어난다”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결핍은 요도점막 위축을 유발하고 요도 폐쇄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불편함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