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8000달러 횡보…밈코인 인기에 거래수수료 급등

3만달러 돌파 모멘텀 못 찾아
美 은행 시스템 위기에 따른 반사이익은 잠깐
파월 연준 의장 금리인하 가능성 일축에 투심 위축
BRC-20 기반 밈코인 유행에 거래수수료 치솟아
  • 등록 2023-05-08 오전 9:57:20

    수정 2023-05-08 오전 9:57:2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올해들어 73% 이상 급등했지만 강세장을 이어갈 모멘텀이 없어 주요 저항선인 3만달러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기반 밈코인(온라인 유머를 반영해 만든 코인)이 인기를 끌면서 거래수수료는 최근 2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4% 하락한 2만85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4% 떨어진 18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1%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부터 3일간 2만8000달러대에 갇혀 있다. 미국 지역은행 위기에 ‘대안적 가치저장 수단’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상승세를 탔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파산 위기에 놓인 샌프란시스코 기반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전격 인수하며 한숨돌렸고, 위기설이 돌았던 팩웨스트는 뱅크런(대량 예금 출금)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우세해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비트코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5~5.25%가 됐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이달들어 급등하는 중이다. 지난 5일 기준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9.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개월 전과 1.45달러와 비교하면 560% 이상 폭등한 것이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밈코인 유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달리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은 없지만, 오디널스 프로토콜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트코인 기반 토큰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이렇게 발행한 토큰은 이더리움 기반 토큰표준인 ERC-20을 본따 ‘BRC-20토큰’이라고 부른다. BRC-20토큰 표준으로 밈토큰을 발행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실제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네트워크가 붐비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혼잡해지면서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12시 경 1시간 가량 비트코인 출금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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