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씹는 것 빼고 다 재활용”…광주 유명 맛집 직원 폭로

부추·선지·고추 등 대부분 재활용
일 매출 700만원·음식물 쓰레기는 15L 미만
사장 "이모들이 아까우니까 그렇게 했던 거 같다"
  • 등록 2024-06-21 오전 10:13:03

    수정 2024-06-21 오전 10:13:03

(사진=JTBC 사건반장)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광주광역시의 유명 고깃집에서 대부분의 음식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현지인과 여행객들이 찾는 유명 맛집에서 일했던 전 직원 A씨의 사연을 다뤘다. A씨는 “사람이 입으로 씹어서 먹을 수 없는 그릇, 젓가락 외에는 나갔다 들어온 건 다 재활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손님들 상에 나갔던 부추, 선지 등 대부분 음식을 반찬으로 재활용하거나 씻어서 다시 썼다고 밝혔다. 그는 “(재사용되는) 부추는 겉절이로 해서 나갔다. 그날 들어온 것도 나가지만 더 경악스러운 건 그날 마지막에 남은 게 있으면 물에 씻어 놓고 그다음 날 썼다”고 말했다.

이어 “(선지가 담긴) 넓은 바구니에다가 물을 뿌리면 밑으로 파가 빠진다. 그러면 고기하고 선지가 남으면 이걸 분리해 다시 끓여서 나간다”면서 “간, 천엽 등 서비스로 주는 것까지 모든 음식이 나갔다 들어온 건 다 재활용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름장은 채에 담아서 찌꺼기를 제외하고 기름만 받아서 새로 했다. 고추장도 긁어모아서 재사용했다”며 “한 입 먹다 남은 고추는 잘게 썰어서 멸치젓갈에 다시 넣는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하루에 기본 700만원씩 파는 고깃집에서 1일 음식물 쓰레기가 15L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식당 사장의 지시였기 때문에 (나도) 반찬 재사용을 했다”며 “아이에게 재사용한 고기를 먹이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에 괴로웠다”고 보탰다.

A씨는 “하루에 기본 700만원씩 파는 고깃집에서 1일 음식물 쓰레기가 15ℓ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식당 사장의 지시였기 때문에 자신도 반찬 재사용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아이에게 재사용한 고기를 먹이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에 괴로웠다고 했다.

소고기와 육회를 주로 판매하는 이 식당은 포털 사이트 평점도 5점 만점에 4.3점으로 높은 편이다. 후기에도 “현지인이 인정하는 맛집”, “재료가 신선하고 맛있다”, “양이 푸짐하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폭로에 대해 해당 음식점 사장은 “이모들이 아까우니까 그렇게 했던 거 같은데 주의 조치하겠다. 죄송하다”며 “선짓국은 손님 테이블에 나갔던 걸 재사용했지만 손대지 않은 걸 사용했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운영된 이 음식점은 1년 전에 현재 사장이 인수했다.

반찬 재활용은 위생·보건에 큰 문제를 일으키며 법적 처벌 대상이다. 먼저 부패·변질 가능성이 있어 식중독이나 장염과 같은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박지훈 변호사는 “식품위생법은 음식물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1회일 땐 영업정지 15일, 2회는 2개월, 3회는 3개월의 행정 처분을 받는다”며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민사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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