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사태 진정국면에 비트코인 급락

JP모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나서
은행 위기에 대안으로 주목받은 비트코인
사태 진정국면에 기대감 꺾여
비트코인, 4% 하락...2만8000달러대 거래
  • 등록 2023-05-02 오전 9:35:53

    수정 2023-05-02 오전 9:35:5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하루 새 4% 넘게 하락해 2만800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 위기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4.3% 하락한 2만812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3.1% 떨어져 183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조1600억 달러로 전일보다 3.5% 감소했다.

(사진=AFP)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자산 시장은 퍼스트리퍼블릭 발(發) 은행권 위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급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1일(현지시간) 파산 위기에 몰려 있던 퍼스트리퍼블릭의 대부분 자산을 인수하기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합의했다.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앞서 이날 새벽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폐쇄하고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 부유층 고객을 공략하며 지점을 확장해 미국 내 자산 규모 14위 은행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중소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회사는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기간 고객예금이 12월 말 대비 40.79% 줄었다고 밝혔다. 주가는 한 달 사이 97% 가까이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가 부상하면서 비트코인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미국 은행 위기 속 대안적인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은행권 위기로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JP모건이 소방수로 나서면서 호재가 소멸한 모양새다. 외환 거래 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퍼스트리퍼블릭 사태 이후 일련의 과정을 보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다음 은행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플레이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가상자산 기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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