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장 초반 1% 가까이 하락하면서 다시 6만9000원선을 하회해 움직이고 있다. 간밤 미 증시에선 엔비디아가 미국 상무부의 미·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발표에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86%) 하락한 6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2700원(2.08%) 하락한 12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증시는 간밤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 호조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해 반도체·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를 미운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0%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중 무역 갈등 우려 속 4.68% 하락했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인 A800과 H800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VM웨어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브로드컴도 2.01%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로 촉발된 엔비디아 급락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10월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고 반도체는 순매수했지만, 이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