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빌딩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그는 “KB금융그룹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는 갖춘 만큼 M&A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기업과 주주가치를 키우는 측면에서 M&A 대상은 비금융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양 부회장은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을 거쳐 지난 8일 최종 후보자로 선출됐다. KB금융 역사상 첫 ‘행원 출신 회장’이다. 그는 KB금융지주에서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맡으며 ‘재무·전략통’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로 회사를 이끌며 그룹 비은행 부문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코핀은행에 대해선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도 했다. 양 부회장은 “방향성, 비용 절감 측면에서 틀은 잡고 있다”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단 측면에서 새로운 인력 배치, IT시스템 구축 등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과 관련해선 “(면접 과정에서) 이사회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는데 KB금융은 후보들이 골고루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했고, 저도 은행에 20년 정도 있었다”며 “부회장직을 통해 그룹 전반을 공부하고 학습했다. 그런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금융사고 예방 대책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허리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기관은 신뢰로 먹고 사는 곳인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의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문제를 자동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 투자하겠다”고 했다.
양 부회장은 “KB그룹이 기업 재무적 가치에선 1등인데 그걸 넘어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측면에서도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 부회장은 오는 1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중 열릴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