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시점을 3개월 연기했다. 미 규제당국의 심사 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US스틸 에드거 톰슨 공장,(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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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완료 시점을 올 9월 말에서 12월 말로 변경한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제철은 미국 법무부 등으로부터 인수에 관한 추가 정보·자료를 요청받았다고 인수 시점을 미룬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긴 법적 절차가 시작됐다며 미 법무부의 추가 자료 요청을 받고 합병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말 149억달러(약 20조원)에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설립된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철강 생산능력을 합치면 연간 8600만톤으로 중국 바오우강철집단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된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세운 카네기스틸을 모태로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의 자존심인 US스틸을 일본 기업을 넘기는 것에 미국 정치권과 노동계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미국 대선 후보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닛케이는 일본제철이 12월로 인수 완료 시점을 미룬 것을 두고 11월 미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제철은 “미 대선 등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변경이 아니다”며 “강한 결의로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