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에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 뿐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집주인들은 무조건 집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세입자들은 저렴한 전세물건을 찾기 때문이다. 전세 물건도 동이 나 계약 건수도 줄었다. 간혹 물건이 나와도 주인과 세입자 사이에서 가격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개업소 사람들의 하소연이다. ◇ 집주인 "무조건 높게 받아달라" 요구 최근 서울 전셋값이 2년전에 비해 평균 5000만원 올랐다는 뉴스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면서 주변 시세를 알아보고 중개업소를 찾는 집주인들이 부쩍 늘었다. 서울 용산구의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너무 올랐다고 언론에서 보도하니까 집주인들이 먼저 찾아와 올려서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에서 평균 5000만원이 올랐다고 하니 무조건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해달라고 요구한다. 우리 입장에서도 힘들다"면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른 업소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능력없는 부동산 취급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서울 한강로1가에 있는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어느 손님은 자기가 사는 집 평형대가 3억2000만원에 계약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3억2000만원보다) 1000만원을 더 받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세물량이 씨가 마르다보니 그렇게 올려도 물건이 나가는 게 현실이라는 게 중개업소가 전하는 최근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전세를 1억원 이상까지 올려달라는 집주인도 등장했다. 서울 중계동 A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평수가 넓은 대림벽산아파트 141㎡의 경우 2년전 3억5000만원에서 최근에는 4억5000만원까지 전세가격이 올라갔다는 것. 중개업소 관계자는 "1억이상 올려달라는 집주인도 간혹 있다"며 "하지만 주변 시세가 있어서 거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 목동에서 G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특히 1억미만의 전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며 "일부 월세를 끼고 살면 될텐데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다보니 구하기가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전세 품귀현상에 거래 건수도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