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산불 닷새째 지속…"강풍 다시 분다는데 어쩌나"

사망자 최소 16명으로 늘어·실종신고도 13명
밤샘 진화에도 진압률 10%대…내륙까지 위협
돌풍 다시 강해져 진화 난항…"피해 확대 우려"
  • 등록 2025-01-12 오후 4:50:40

    수정 2025-01-12 오후 4:50:4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닷새째 지속됐다. 소방관들이 밤새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불길은 내륙쪽으로 번져 피해를 키우고 있으며, 바람이 다시 강해질 것이라는 예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맨더빌 캐니언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에선 이날도 퍼시픽 팰리세이즈, 이튼, 케네스, 허스트 등 4개 지역에서 산불이 지속됐다. 화재 진압률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11%, 이튼 산불은 15%, 케네스 산불과 허스트 산불은 각각 80%, 76%를 기록 중이다.

불길은 내륙으로 이동해 게티미술관과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인근의 브렌트우드 등 다른 지역사회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기상청(NWS)은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LA 일대에서 바람이 다시 강해져 최대 풍속이 시속 75∼89㎞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LA카운티 주민 15만 3000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16만 6000명에게도 언제든 대피를 준비하라는 ‘대피 경고’가 발령됐다.

보고된 사망자 수는 16명으로 늘었다. 실종 신고도 최소 13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아직은 전체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불은 총 156.3㎢ 면적을 태웠으며, 팰리세이즈와 이튼 지역에서만 1만 2300여채에 달하는 건물이 파괴됐다. 또 현지 주민들은 오염된 공기와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4만 7000여가구는 전기 공급도 중단됐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소방관을 파견했다. 캐나다는 공중에서 물을 뿌릴 수 있는 항공기도 지원했다.

CNN은 “다음 주 초까지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소방관들의 밤샘 진화 작업에도 화재 발생 지역 전역에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화재 진압을 완료하더라도 천문학적 복구 비용이 예상된다. 미 기상정보업체 아큐웨더는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금액이 최소 1350억달러(약 199조원), 최대 1500억달러(약 2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JP모건체이스는 주택보험 지급액만 약 200억달러(약 29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CNN은 “앞으로 주택보험 가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하다”며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이사를 가든, 재건축을 하든 막대한 비용이 초래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이튼 화재로 100년 이상된 패서디나 유대인 사원·센터가 소실된 뒤 11일(현지시간) 신도들이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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