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바슈롬)과 독일 노발릭이 공동개발한 신기전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성분명 플루오르핵실옥탄).(제공=바슈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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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바슈롬)과 독일 노발릭이 공동개발한 신기전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성분명 플루오르핵실옥탄)가 지난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
미에보는 안구 가장 자리에서 눈물막의 증발을 막는 마이봄샘 기능을 개선해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기존 항염증 또는 면역 조절 방식의 안구건조증과 다른 새로운 작용 방식을 가진 셈이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90%가 마이봄샘 기능장애(MGD)를 앓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바슈롬은 지난 2019년 노발릭으로부터 미에보의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지역 판권을 기술도입했다. 지난해 9월 해당 제품을 미국시장에서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바슈롬 측은 자사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미에보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당시 브렌트 선더스 바슈롬 CEO는 “눈물막에서 수분의 증발을 직접적으로 막는 유일한 처방용 점안제가 미에보다. 출시 후 시장성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스위스 노바티스의 자이드라(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와 미국 애브비의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 및 그 제네릭(복제약) 등이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브비와 노바티스 등 각 사에 따르면 레스타시스는 지난해 6억6600만 달러(한화 약8670억원)를 올리며 전년(13억 달러) 대비 매출이 44%나 급감했다. 반면 자이드라는 지난해 4억8700만 달러(한화 약 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021년(4억6800만 달러) 대비 4% 상승했다.
그럼에도 바슈롬이 안구건조증 분야 주요 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바슈롬은 1850년대부터 안과 사업 진행한 기업으로, 렌즈 및 광학기계 등 눈 건강용 생활용품 전문 기업에서 신약개발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바슈롬이 노바티스의 안과사업부를 25억 달러 규모로 합병하기도 했다. 결국 자이드라와 미에보를 통해 바슈롬이 해당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