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폐간을 앞둔 잡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월간지로 52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 1972년 10월 창간호 표지에 실린 시인 이상의 초상화(왼쪽). 오른쪽은 최근호에 실린 올해 이상문학상대상 수상자인 소설가 조경란. (자료=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문학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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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 측은 이날 문학사상사와 문학사상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인수기업은 이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우정문고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문화 예술 발전을 차원에서 이중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월간 문학사상은 지난 5월부터 경영난으로 무기한 휴간 중이다. 이에 따라 매년 진행한 신인문학상도 중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문학사상사는 경영상 이유로 한국 최고 권위 문학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상문학상을 다산북스에 매각했다.
반세기 넘는 전통을 기리는 의미에서 ‘문학사상’이라는 이름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인상 지속 여부도 적극 검토 중이다. 고승철 전 문학사상 사장이 사실상 대표 역할을 하며 잡지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0월호부터 복간을 목표로 절차를 준비 중이다.
월간 문학사상은 1972년 창간 이후 올해 4월호까지 통권 618호를 발행했다. 창간 당시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편집주간으로 참여했다. 1974년부터 신인문학상을 제정해 신진 작가들의 주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양귀자, 성석제, 정끝별, 윤대녕 등이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