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美·과거보다 금리 더 빨리 올렸다

금감원, 대출·수신금리 기준금리 민감도 발표
'기준금리 변동' 대비 '대출·예수금 금리 변동' 기준
자발적 금리인하 상생금융, 대출금리 인하 유도
  • 등록 2023-04-04 오전 10:30:00

    수정 2023-04-04 오후 3:06:1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금리 급등기 때 국내 은행이 이전 기준금리 상승기나 미국의 주요은행보다 기준금리 인상폭 대비 대출 및 수신금리를 모두 더 빨리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의 경우 미국보다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높아서, 수신금리는 지난해 단기자금 시장에 경색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료=금감원)
금융감독원은 기준금리 변동(%p) 대비 대출 및 예수금 금리 변동(%p) 비율을 나타내는 ‘대출베타(Loan beta)’와 ‘예수금베타(Deposit beta)’를 비교한 결과를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 5개 주요은행의 지난해 평균 대출베타는 69.5%로 미국 4대 주요은행의 대출베타 42.6%보다 26.9%포인트(p)높았다. 비율로 치면 63%나 금리 전가 수준이 높았다.

대출(예수금)베타는 기준금리 변동이 대출자(예금주)에게 전가되는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출·예수금 금리 변동(%p)을 기준금리 변동(%p)으로 나눠 산출하며 값이 클수록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상대적으로 (국내은행이) 변동금리부 대출비중이 높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주요은행의 경우 67%수준이다. 전세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수준이 92%에 달한다. 반면 미국은 변동금리 대출이 15%에 불과하다. 미국 모기지대출 대부분은 20~30년 고정금리다.

지난해 국내은행은 수신금리도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 대비 많이 올렸다. 같은기간 국내 주요은행 예수금베타는 53.1%인 반면 미국 주요은행은 27.8% 수준이다. 국내은행 베타가 25.3%p 높다. 비율로는 거의 두배(91%)나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일시적 자금시장 경색으로 시장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수신유치 경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은 미국뿐만 아니라 과거 국내 기준금리 인상기에 견주더라도 지난해 대출과 수신금리를 더 급하게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국내은행 전체 대출베타는 101.5%(신규취급액 기준)로 과거 3차례의 기준금리 상승기 대출베타 54.5%보다 47%p 높다. 지난해에 과거 대비 86%나 빠르게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얘기다.

여기서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는 2005년 10월부터 2008년 8월, 2010년 7월부터 2011월 6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1월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자금시장 꼬임 현상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자금시장 공급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해 베타가 100%를 상회했다는 지적이다. 가령 지난해 12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연 4.52%로 2021년 12월 연 1.72%에 비해 2.62배로 뛰었다.

수신금리 역시 지난해 국내은행 전체 예수금베타는 118.2%(신규취급액 기준)로 과거 3차례 기준금리 상승기 수진 베타 75.8%보다 42.4%p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의 자발적 금리 인하 등 상생금융이 대출금리 인하에 긍정적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인 데다 잔액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잔액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기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과거 금리상승기 사례를 보면 잔액기준 금리는 신규 기준 정점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은행권의 상생금융 노력 등으로 조기 안정화 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하나·부산·국민·신한·우리·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은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금리 급등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책을 쏟아냈다. 6개 은행 기준으로 연간 차주 170만명 약 3300억원 수준의 이자감면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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