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인 발신기지' 의정부 캠프레드클라우드…'29년 준공 목표

'CRC 국가디자인클러스터 조성 자문委' 활동
자족·생태 융합 디자인산업으로 국가경쟁력↑
경기북부 정부지원 강화 및 지리적위치 '강점'
권영걸 "CRC, 역사가치·가능성 담은 중요 자산"
市 "산자부 등 중앙부처 협력…사업 성사 총력"
  • 등록 2025-01-01 오후 2:25:39

    수정 2025-01-01 오후 7:11:44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6·25전쟁 직후부터 최근까지 한·미간 군사적 공조체계의 상징으로 국가안보의 최일선을 담당했던 의정부가 이제 디자인이라는 산업분야로 우리나라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준비를 마쳤다.

의정부시가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걸 전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을 영입, 미군의 야전군 사령부가 있었던 캠프레드클라우드(CRC) 부지를 ‘국가 디자인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전략을 마련한 건데,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캠프레드클라우드.(사진=의정부시)
1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과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 등 건축·디자인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CRC 국가디자인클러스터 자문위원회’가 지난해 말 활동을 마무리했다. 자문위원회는 약 6개월 간의 활동을 통해 CRC를 포함한 의정부시 일대를 자족·생태적 기능을 결합한 ‘K-디자인 발신기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디자인 산업 측면에 있어 자문위원회는 CRC 내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활용해 교육과 문화, 지원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디자인에 기반한 동반성장 및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디자인산업 저변 확대와 국가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디자인 테마 별 도시정원을 조성하고 에너지 절감 및 재생에너지 시설을 접목해 의정부 일대를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조성하는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 이같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데에는 지금껏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기북부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의정부가 가진 지리적 위치에 있다. 정부는 기회발전·평화경제·교육발전 3개 분야에 걸친 특구 계획을 추진하면서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북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추세다.

또 의정부는 수도권1순환고속도로 및 전철1·7호선을 비롯해 이번 달 중 교외선 개통이 예정된 교통 요충지라는 장점이 있다. 경기북부에 산재한 제조업과 연계성은 물론 CRC 내 역사적 가치를 간직한 건축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캠프레드클라우드 국가디자인클러스터 개발 계획.(그래픽=의정부시 제공)
시는 CRC를 국가디자인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자문위원회가 제시한 이같은 의견을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련 부처에 전달하는 등 사업 실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중순께 ‘CRC 국가디자인클러스터’의 기본구상을 완료하고 2026년 기본계획을 확정, 2029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청사진이다.

권영걸 위원장은 “의정부 캠프레드클라우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역사적 가치와 새로운 가능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국가 차원의 개발을 통해 잠재력을 끌어낸다면 CRC 국가디자인클러스터는 우리나라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발전이 더뎠던 경기북부에 세계적인 디자인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지역 간 상생 발전을 이루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와 적극 협력해 사업을 성사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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