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나선 은행 가보니…대기인 1~2명·대부분 한산

유동인구 많은 명동역 인근 지점 거의 정상운영
IBK기업은행·SC제일은행은 공석 많아
  • 등록 2016-09-23 오전 10:46:27

    수정 2016-09-23 오후 1:37:3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파업에 나선 23일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명동역 근처 주요 은행 지점은 별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비어 있는 창구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비교적 사람이 덜 몰리는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인수는 대부분 0~1명에 불과했다.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상영업 중이었고 파업에 따른 안내문을 붙여놓지 않은 곳도 상당했다.

23일 은행 지점이 문을 연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난 오전 10시경 KEB하나은행 충무로 지점에는 창구 한 곳에만 ‘공석입니다’라는 삼각 팻말이 놓여있었다. 고객은 한 명밖에 없었고 지점 내부는 한산했다.

충무로지점 직원 중 차장급 한 명만 지점 대신 파업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KEB하나은행 충무로지점 관계자는 “최근 2~3일 고객이 많이 몰렸는데 언론에 은행 파업 예고 기사가 많이 나와서 고객들이 미리 은행업무를 본 것 같다”며 “오늘 파업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은행에 발걸음을 안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명동역 지점에도 대기인수는 0명이었다. 개인 창구 4곳 중 한 곳만 비어 있었고 은행 업무는 원활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우리은행(000030)과 신한은행 명동역 지점에도 비어 있는 창구는 2~3개에 불과했고 지점에 들어오는 고객들 모두 바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었다.

다만, IBK기업은행 명동역 지점 개인고객 창구는 거의 공석이었다. 부지점장이 직접 안내띠를 두르고 방문하는 고객마다 어떤 용무로 왔는지를 물어 직접 안내했고, 개인고객 창구 5곳 중 한 곳에만 부지점장급이 대고객 업무를 보고 있었다. 주요 고객에 파업에 대해 미리 공지한 덕인지 5만원권 지폐를 만원권으로 교환해 달라는 고객 한 명이 전부였다.

SC제일은행 명동역점도 창구 세 곳 중 한 곳에서만 업무가 가능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왔으나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이곳저곳 둘러보다 그냥 나가기도 했다.

비교적 유동인구가 적은 오전 시간대인 만큼 은행 파업에 따른 타격은 거의 없었지만, 사람이 몰리는 오후에는 대기순번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3일 금융노조의 총파업에 1만8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참가율이 15%지만 국민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참가율은 3%에 불과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참가율이 낮은 것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1일 금융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면서 은행 경영진을 압박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기업은행 일부 지점이 파업 참여 조합원의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직원들의 퇴근을 막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시중은행 지점 창구 직원은 “위에서 파업에 가지 말라고 막아서 참여율이 낮았다”며 “지점당 한명 정도만 간 곳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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