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1호 대출…“PF 정상화 일조”

9월 중순경 대출 실행…후속 취급 이어질지 주목
  • 등록 2024-09-02 오전 10:34:21

    수정 2024-09-02 오전 11:28:2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은행엽한회는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이 첫 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대주단은 서울 을지로 오피스 증·개축 사업장에 대한 대출심사를 모두 완료하고 차주사가 요구한 올해 9월 중순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대주단은 5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및 5개 보험사(한화생명,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로 구성돼 있다.

이번 1호 신디케이트론은 신디케이트론이 취급하는 4가지 유형(경락자금·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NPL 투자·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중 경락자금대출로, 기존 대주 금융회사가 담보권 실행을 통해 경·공매를 진행한 사업장에 대해 낙찰을 받아 새롭게 PF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신규 사업자에게 취급하게 된 대출이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대표적인 부실 PF사업장 정리방안인 공매를 통한 사업장 정상화에 대출이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도심권 오피스 재개발 사업장 정상화에 자금이 공급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업장 공매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의 후순위 대주는 기존 대출금의 출자 전환을 통해 사업성을 제고해 공매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추후 PF사업장 정상화에 참고할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기존 사업자에 대한 대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저축은행·캐피탈 등 선·중순위 금융회사는 대출금을 정상 회수해 부실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신규 사업자는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충분한 재구조화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해당 사업장에 적용되는 서울시의 정비계획이 최근 변경됨에 따라 추가 용적률 확보도 가능할 수 있게 돼 사업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공매 등을 통해 PF사업장을 인수해 신규로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는 신규자금 조달처로 신디케이트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은행연합회는 “신디케이트론의 후속 취급이 이어지면 PF 정상화의 민간 재원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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