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반유대주의 콘텐츠를 방치했다가 홍역을 앓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자신과 X의 반유대주의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하면 X에서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가장 적다고 주장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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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해 “외부 감사를 받아본 결과 다른 모든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X)보다 X에서 반유대주의(콘텐츠)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 다수가 유대인이라며 “나는 유대인을 동경하는 사람이다”고도 했다.
머스크는 토론회 참석에 앞서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가 벌어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접 (현장을) 보니 훨씬 더 충격적”이라며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매우 가슴 아팠으며 슬프고 비극적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직후 X는 반유대주의·나치즘 콘텐츠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가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백인들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글에 “당신은 실체적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IBM과 디즈니·NBC유니버설 등은 X에 광고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가 아유슈비츠 수용소 등을 찾은 것도 이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다만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와 ‘혐오 발언 대응’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이냐는 물음에 표현의 자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는 “결국 표현의 자유가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이를 바로잡아 대응할 수 있디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X 인수 이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혐오·선동계정 제재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