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연임 우선권' 내려놓은 윤종규…연임 승부수 될까

연임우선권 백지화…윤종규 회장 연임 여부 촉각
  • 등록 2016-07-31 오후 3:38:08

    수정 2016-07-31 오후 3:47:2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신의 한 수인가. 장고 끝 악수인가.’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시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윤종규 회장이 이 결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의 KB금융 지배구조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금융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임 우선권은 차기 회장을 선출할 때 현직 CEO의 연임 여부를 먼저 결정하는 방안이다. 그룹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KB금융이 재발방지 차원에서 컨설팅사의 제안으로 검토한 방안이다. KB금융의 고질적인 취약점이었던 ‘외풍’을 차단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검토 당시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직의 내부권력화와 장기집권의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은 윤 회장의 임기를 1년여 남긴 시점에서 결국 이 방안을 백지화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는 시각과 외풍을 차단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윤종규 회장이 연임 우선권을 가진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연임을 보장받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외풍에 시달려온 KB금융의 특성을 고려할 때 외풍 차단 프로그램을 채택하지 못했다는 내부적인 불만도 있다. KB금융의 전 사외이사는 “윤 회장 본인이 현재 CEO로 있으면서 연임 우선권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며 “낙하산 인사를 이제는 끊어야지 그걸 못 끊으면 KB금융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윤종규 회장의 내년 임기가 끝나는 11월은 대선(12월) 코앞에 둔 시기라 외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얼마나 CEO선임 절차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연임우선권을 포기하더라도 윤 회장이 연임을 못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또 다른 KB금융의 전 사외이사는 “연임우선권도 좋은 제도지만 현재 CEO선임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해서 현직 CEO의 연임이든 새로운 CEO의 선임이든 잡음이 없게끔 해야 한다”며 “취임 초기부터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임기 끝난 후에는 경영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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