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1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의 이행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이날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조 회장은 대한항공 제62회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대한항공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 인사말은 의장인 이사회 의장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대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뒤 14개 필수 신고국 중 13개국의 승인을 받아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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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세계 각국의 분쟁으로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유가, 환율, 금리 등 주요 지표들이 동반 상승하며 항공업계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는 우리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기 위기 극복 과정을 교훈 삼아 지속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절대적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열린 한진칼 제 11기 주총에선 “한진칼과 한진그룹은 기본을 다시 돌아보고 혁신을 등불로 삼겠다”며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 우리 사업의 본질을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예상보다 길어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통합항공사의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안, 표인수·허윤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앞서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소홀하고 보수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