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에 해외 이커머스 잇단 러브콜

K뷰티, 북미·유럽·동남아 등서 인기
아마존· 큐텐, K뷰티 매출 증가에 배송비 지원 등 제공 혜택 확대
화장품 진출 국가 확장 등 중소화장품 기대감↑
  • 등록 2024-06-18 오전 10:22:00

    수정 2024-06-18 오전 10:22: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이커머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싸고 질 좋은 한국 화장품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K뷰티 제품을 찾아 나서자 너도나도 플랫폼 입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큐텐이 위시플러스 셀러에 무료 배송비를 지원한다. (사진=큐텐)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과 아마존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은 K뷰티 제품의 입점 문턱을 낮추고 배송비를 지원하는 등 역직구 확대를 위한 지원을 넓히고 있다. K뷰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와 구매 비중이 높아지자 자사 플랫폼의 매출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큐텐은 북미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선 ‘위시플러스’(Wish+) 입점 회사에 배송비 무료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판로 확장으로 갑자기 불어난 물류비를 걱정하는 국내 브랜드 및 제조사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이들의 현지 판매 경쟁력을 더하기 위한 혜택이다.

조미영 큐텐 북미사업 담당 실장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K브랜드에 실효성 있는 도움을 주고자 파격적인 배송비 지원을 결정했다”며 “큐텐은 글로벌 사업의 노하우와 현지 인프라로 해외 진출을 주저하는 셀러들의 고민을 덜어 적극적인 북미 판매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 회사 아마존은 K뷰티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이달 대규모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의 국내 뷰티 기업 대상 설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 측에서는 짐 양 아마존 글로벌셀링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부사장을 비롯해 주요인물이 내한한다.

아마존에서는 이미 중소·신진업체를 중심으로 한 K뷰티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보다 다양한 브랜드의 가능성을 본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는 페이셜 트리트먼트·마스크와 스킨케어 세트·키트 부문에서 각각 판매 랭킹 2위에 올랐다. 토너·화장수는 아누아(1위), 티르티르(3위), 메디힐(6위) 등 국내 업체가 랭킹 상위권을 휩쓸었다. 페이스 메이크업은 티르티르가 최상위에 올랐다. 바이오던스와 성분에디터는 페이셜 트리트먼트·마스크 부문에서 각각 4위, 6위를 차지했다. 립밤·크림에서는 라네즈가 6위에 랭크됐다.

무역협회 수출 잠정통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전체 화장품 수출액(1억 8000만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중국(20.3%)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20년 6억 4052만달러이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2억 1430만달러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시장을 겨냥해서 제품을 내놓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한국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라며 “해외 플랫폼에서 K뷰티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입점을 먼저 제안하거나 혜택을 넓혀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화장품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K뷰티 브랜드의 수출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까지 선진 뷰티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높아지는 추세가 2024년 하반기~2025년 상반기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신흥 시장 등장을 고려했을 때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큰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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