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은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내년 상반기까지 환율과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부담 증가로 수출이 둔화하고 기업 이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외국자본은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유동성 쏠림 현상과 수요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섹터별로는 전통적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오피스 시장 거래량은 2023~2024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 및 비우량자산 중심의 가격 조정, 임대료 상승률 둔화로 오피스 투자 환경이 약화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영향이다. 기관투자자의 보수적 기조가 이어지며 자본 차익에서 안정적 수익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로피에셋’ 등 우량자산으로의 지금 쏠림도 예상된다.
호텔 섹터는 정치적 이슈로 일부 위축될 수 있으나, 환율 기저효과로 추가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객실 단가(ADR) 상승과 비용 증가 속도의 균형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은 2025년 투자 전략으로 이원화된 접근법을 제시했다. 오피스·리테일 등 전통적 부동산 섹터는 안정적인 핵심 자산 중심으로 투자하고, 임대주택과 같은 ‘필수재’ 자산은 스케일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을, 데이터센터·라이프사이언스 등 고성장 섹터에서는 매니저의 전문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자령 이지스자산운용 리서치실장은 “시장 변동성과 자금 허들이 높은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산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이번 투자 구조 및 사이클의 전환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수요자 중심의 시장 변화에 맞춰 성장 산업과 연계된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