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원으로 재직했던 이재희 원장(휴먼영상의학센터)은 지난해 난소암으로 투병했던 사촌언니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언니는 수술도 잘 되었고, 항암치료도 했지만 속수무책으로 악화되어 뇌까지 전이되어 죽음을 앞두는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원장이 임종 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언니를 만났을 때, 매우 편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꼈다고 한다. 이 원장은 호스피스 병동의 가톨릭 사제, 수녀, 봉사자의 배려로 언니가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도 전해 들으며, 호스피스병동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 가톨릭 세레명이 ‘벨라데따’로 신자인 이 원장은 이처럼 평화롭게 임종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며, 잘 사는 것 만큼 생을 잘 마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게 되었다.
이 원장은 “가장 두려운 것이 죽는 것이 아니고 죽기 전 고통이 아닐까 싶은데, 삶을 마감하는 시점에 고통을 최소화하고 인간적인 삶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호스피스 병동의 중요성을 실감했기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수익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또한 “삶의 하루하루 제가 그린 그림 달력으로 일상의 시간을 보다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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