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전 세계 기관투자자(LP)들이 향후 2년간 미드캡 바이아웃(중소기업 경영권 인수) 및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 등에 대응하는 투자)에 투자 기회가 클 것으로 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2일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콜러캐피탈은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Global Private Equity Barometer)’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콜러캐피탈이 올해 2~3월 세계 110개의 LP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LP들은 향후 2년간 미드마켓 및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조 단위의 메가 바이아웃 펀드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관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금리 인상으로 바이아웃 딜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만큼, 관련 매력도가 당분간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다수 LP들은 사모펀드의 투자 유망 섹터로 헬스케어와 제약을 꼽았다.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에 대해서도 LP투자자의 약 4분의 3이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AI는 투자처 발굴 단계에서 거래 기회를 창출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봤다. 에너지 섹터와 관련해선 탄화수소 에너지보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호 콜러캐피탈 투자 파트너 겸 아시아 대표는 “대다수 LP들은 향후 12개월 내에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특히 헬스케어 및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가 아태지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