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운동화·청바지 금지"...셀트리온 '사내 규정', 왜?

셀트리온, 덧신 금지 등 사내 규정 공지
직원들 “시대착오적 발상” 반발
사측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차원일 뿐”
  • 등록 2023-04-21 오전 10:49:32

    수정 2023-04-21 오전 10:49:3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제약사 셀트리온이 임직원들에 복장 및 행동을 제한하는 사내 지침을 내려 ‘시대착오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자신을 셀트리온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퇴근이 1시간도 안 남은 시점에 갑자기 당장 내일(지난 20일)부터 복장 규정이 있다며 공지가 내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셀트리온이 직원들에 사내 규정에 대한 지침을 전달한 가운데, 직원들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그는 “사유는 회장님이 회사를 방문하시다 마음에 안 드셨다는 이유”라며 “지난번에는 책상이 지저분하다는 몇 마디에 갑자기 청소를 시키더니 직원들 서랍 검사까지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직원이 토로한 사내 규정은 이러하다. △로고가 큰 티, 라운드티, 화려한 운동화, 청바지 금지 △점심시간 종료 10분 전 자리 착석 △근무 시간 카페테리아 금지 △근무 시간 개인 전화, 휴대폰 사용 금지 △일일 청소검사 재실시 등의 규정을 메일로 전달했다고.

사내 규정을 확인했다는 다른 직원들도 “이게 2023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심지어 카페테리아는 카페가 아니고 회사 탕비실이다”, “일하다가 물도 못 마시는 거냐” 등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규정 중 단정한 복장 준수 외 나머지 부분은 공지되지 않고 다소 와전된 내용”이라며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의 권고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린 지침은) 이미 시행 중인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사내 캠페인의 연장 선상”이라며 “근무시간 준수 및 직장 내 예절, 단정한 근무 복장 등 직장인이라면 지켜야 할 기본원칙 준수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위기의 장기화 및 셀트리온 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으로 인해 그룹 리더십의 부재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으로 올해 복귀를 선언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2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회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복귀 이유에 대해 “현 상황은 ‘불확실의 시대’”라며 “위기와 기회는 같이 가는 것인 만큼 인수합병(M&A)에서 기회를 찾겠다. M&A는 상반기에 주로 관찰을 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움직임을 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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