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준비 중이다. 인수에 성공하면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생산에 이어 글로벌 판매 경쟁력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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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바이오젠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제안받고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젠은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주관사 선정 후 여러 인수 후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인수 규모를 1조원 미만으로 추정 중이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출이 최소 4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세계적으로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를 비롯해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우비즈 등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상태로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글로벌해외 직판(직접판매) 시스템 구축을 통한 판매 증가와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합작사로 지분을 공동 투자한 기업으로 10년 이상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는 유럽과 미국 내 300여명의 의약품 판매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해 매출은 7억5100만달러(약 9600억원)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 상업화 실패 후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어 1000여명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 중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 역시 고강도 구조조정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인수 진행 여부와 관련해서 정해진 바가 없다”라며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며, 현재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 개발 및 기존 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