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홀로서기' 나선 수협銀…은자펀드 1천억 조기상환 이유는

  • 등록 2016-07-03 오후 2:29:18

    수정 2016-07-03 오후 2:29:18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수협중앙회의 신용부문에서 주식회사(중앙회 자회사) 형태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수협은행이 지난 2009년 은행자본확충펀드(은자펀드) 지원액 1000억원(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을 추진한다. 오는 12월1일 수협은행에 바젤Ⅲ(은행 건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협약)가 적용돼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인정 한도가 축소되고 당시 7%의 고금리도 부담되기 때문이다.

2009년 구성된 은자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 자본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20조원 규모로 조성됐던 일종의 공적자금이다. 실제 지원액은 3조9000억원 가량으로 이 중 시중은행이 지원받았던 자금은 모두 상환했다. 현재 수협은행 몫만 1000억원이 남은 상황이다.

100% 자본 인정 못받는 은자펀드…상환으로 돌파구

수협은행은 2009년 은자펀드 지원액 1000억원의 조기상환 방안을 금감원과 협의 중이다. 은자펀드의 신종자본증권을 만기 이전에 미리 갚으려면(조기상환)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수협은행이 만기 30년짜리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의 조기 상환에 나서는 이유는 수협은행이 오는 12월1일부터 바젤Ⅲ를 적용받으면서 바젤Ⅱ와 달리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에 대해 온전하게 100% 자본으로 다 인정받지 못해서다.

바젤Ⅲ는 부채성 자본(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을 통한 은행의 과도한 외형확대를 막기 위한 국제 건전성 강화 협약으로 보통주 중심으로 자본인정 요건을 까다롭게 한 게 특징이다. 바젤Ⅱ에서 발행한 자본성 증권에 대해 자본 인정 비율이 매년 10%씩 줄어든다.

반면 2009년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은 당시 금리가 7%(6.97%)에 가까워 고금리의 이자(1년 70억원)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하기 위한 자본금 2조원 중 80% 정도를 자구안으로 마련 중”이라며 “불필요한 자금을 아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낮아지는 BIS비율…금감원, 승인여부 고민

수협은행이 지금 당장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한다면 연 7%가량의 이자 중 4~5개월의 이자분 20여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은자펀드의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 하려면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수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자기자본비율(총자본비율)이 낮아 승인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실제 수협은행은 3월말 현재 BIS비율은 11.62%로 10% 아래로 떨어진 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을 오는 12월1일 이전에 조기 상환하면 BIS비율은 11% 초반대로 하락한다”며 “다만 12월이 되면 신경분리로 자본이 2조원대로 늘어나 BIS비율이 15%초반으로 상승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수협의 자본확충은 12월에 이뤄지지만 수협의 현재 BIS비율이 낮아 ‘가불형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갚는 게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은자펀드 청산과도 연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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