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큰 별 졌다"…윤병철 하나은행 초대회장 별세에 애도

56년 금융인 외길…하나금융그룹 큰 틀 닦은 원로
"통 크고 다정했던 선배"로 기억
  • 등록 2016-10-16 오후 2:54:06

    수정 2016-10-16 오후 7:47:45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일개 단자회사였던 한국투자금융을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하나은행으로 탈바꿈시킨 한국 금융계의 산증인 윤병철(사진) 하나은행 초대 회장(79세)이 14일 별세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에는 금융계 전현직 인사들이 잇달아 방문해 그의 56년 금융외길을 회상하며 애도를 표했다.

윤병철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지난 14일 밤 향년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윤 전 회장은 1937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 농협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계와 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1962년 현 전경련의 모태인 한국경제인협회를 거쳐 1965년 세계은행(IBRD)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합작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금융회사인 한국개발금융 창립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

1980년부터는 한국장기신용은행으로 둥지를 옮겨 1985년에는 한국투자금융 회장을 역임했다. 이때부터 고인은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0년가량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다.

특히 1991년에는 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맡고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하나은행 초대 회장 자리에 올라 4대 은행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부터는 3년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아 초대 금융지주회사의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그는 일개 한국투자금융을 하나은행으로 전화시켜 현재의 하나금융그룹의 기반을 닦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배 금융인들에게는 ‘통 크고 다정했던’ 선배로도 기억된다. 빈소를 지키던 윤교중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업무와 일에서 굉장한 열정을 보이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신 분”이라며 “한국FP협회 회장으로 근무하실 때는 선후배들과 함께 교감을 많이 하면서 후배들도 많이 챙기셨다”고 회상했다.

윤 전 회장은 2004년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는 금융과 재무 전문가를 키우는 한국FP협회 회장을 맡아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김태오 전 하나생명 사장은 “금융지식뿐만 아니라 덕이 많은 분으로 하나은행 초기 멤버들은 다 따르고 존경했다”며 “아랫사람의 말이라도 귀담아들으면서 많이 수용하시는 ‘아주 큰 인물’”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30년간 금융회사 CEO로 있으면서 그는 대통령표창(1996), 한국경영인대상(1997), 참경영자상(2003) 등 각종 상을 수상했고, ‘하나가 없으면 둘도 없다’(1996년)와 ‘금융 빅뱅과 파이낸셜 플래너’(2001년), ‘금융은 사람이다’(2014년)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빈소에는 정영의 전 재무부 장관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등 관계 고위 인물들을 비롯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류시열 전 은행연합회장, 이강환 전 생명보험협회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전현직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찾아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조카인 최성식 씨는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황에서 폐렴이 겹쳐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날(15일)에는 약 250여명의 인사가 빈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희 씨와 재영·혜원·혜경·혜준 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02-2258-5940)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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