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이르면 16일 새벽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을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양측의 최종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틀어졌던 관계가 이날 저녁 산업은행 측의 이행협약서 제안으로 또다시 급반전하며 달라진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산은이 제안한 이행협약서를 검토 중이며 투자심위원회 개최를 위해 의원들이 대기 중이다.
산업은행의 최종 제안이 될 이행협약서는 ‘대우조선 청산가치를 미리 챙겨주겠다’는 것이다. 회사채 상환용 자금 1000억원을 즉시 별도 계좌(에스크로)에 넣어두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이는 전체 회사채·CP 규모 1조5500억원에 대우조선이 청산할 때 가치인 6.6%를 곱한 값이다.
이는 전날 산은이 보인 강경한 태도에서 한걸음 양보한 것이다. 전날 산은 측은 “국민연금이 ‘기업이 망해도 회사채를 상환하라’는 요구를 했다”며 P플랜 가능성을 비췄지만 이날 국민연금이 요구를 수용하는 채무 이행협약서를 보낸 것이다.
이번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협상은 양측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반전을 거듭하며 최종 합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 차질없는 P플랜 준비에도 나선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종구 수은 행장은 16일 오후 1시 산은에서 그간 국민연금과의 협상 과정을 설명하고 오는 17일 18일의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전체 사채권자들에게 마지막 채무재조정 통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16일 오후 4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감독원, 산은, 수은 등이 참여하는 실행 준비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