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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출판사인 S&S를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금액은 16억2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이는 파라마운트 부채 감축에 일부 사용될 예정이다.
S&S는 올해 7월 기준 미국 도서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3위 업체다. 지난해 10월 시장 점유율 1위 펭귄랜덤하우스가 인수하려고 했다가 무산된지 약 반년만에 매각이 다시 이뤄진 것이다. 매각 금액은 당시 21억8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서 크게 낮아졌다.
파라마운트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S&S 매각을 지속 추진했다. 올해 2분기 파라마운트의 매출은 76억2000만달러(약 10조원)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었다. 당기손익은 지난해 2분기 4억1900만달러(약 5500억원) 이익에서 올해 2분기 2억9900만달러(약 3900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S&S는 1924년 설립돼 지금까지 헤밍웨이, 피츠제럴드는 물론 스티븐 킹, 밥 우드워드, 댄 브라운, 존 그리샴 등 많은 유명 작가들의 책을 출판해왔다. 최근 WSJ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제넷 맥커디의 회고록 ‘엄마가 죽어서 다행이다’와 브래드 토르의 스릴러 ‘데드 폴’이 포함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관료들의 회고록을 잇따라 펴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KKR의 미디어 부문 회장인 리처드 사노프는 “우리는 문화의 성공적인 중재자이자 최고의 작가들을 성공적으로 후원한 99년 전통의 기업의 가치를 믿는다”며 “S&S가 완전한 편집 독립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매각은 지난해 펭귄랜덤하우스의 인수와는 달리 시장 독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스턴대 법대의 반독점법 전문가인 키스 힐튼 교수는 “S&S가 KKR에 매각돼도 펭귄랜덤하우스의 인수 당시와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S&S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해서 경쟁업체가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