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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이달 ‘청계천 야간경관 개선 디자인 용역’을 완료했다. 동대문 상권과 흥인지문, DDP 등 인근 주요 명소와 연계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야간 관광지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내년 1월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4월부터 공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해 9월에 1차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오간수교에서 버들다리 나래교에 이르는 500m 구간으로,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간수교 주변부터 우선 추진된다.
오간수교 구간은 첨단 기술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활력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교량에는 성곽을 모티브로 한 장식 조명과 빛의 봉화를 설치해 청계천과 한양도성의 역사적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하부에는 음향과 결합한 미디어아트를 도입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조명벤치를 설치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쉼터로 활용된다.
나래교 구간은 생태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빛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나래교의 현(弦)을 강조한 상징적인 조명 연출은 공간의 독창성을 살리며, 징검다리와 보행로는 생태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소한의 안전 밝기를 확보한다. 담쟁이 넝쿨이 있는 하부 벽면에는 은은한 라인 조명을 설치해 차분하고 따뜻한 야경을 만들어낸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청계천 야간경관 개선 사업은 단순한 조명 설치를 넘어 서울의 역사, 기술,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야간 공간을 창출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청계천이 시민에게는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쉼터로, 관광객에게는 서울의 밤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