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녀·사위 투자자산 8000억원…이해상충 우려↑

  • 등록 2017-04-01 오후 6:36:12

    수정 2017-04-01 오후 6:36: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부동산·지분 등 투자자산이 최대 8000억원 상당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현지 언론이 백악관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에서 보직 없이 일하는 이방카는 물론 수석 고문인 쿠슈너 역시 무보수로 일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천억원의 투자자산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은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이해상충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백악관 고위 관리 재산은 쿠슈너 같은 임명직이나 16만1000달러(약 1억8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180명이다. 공식 직함이 없는 이방카는 그 대상이 아니었으나 쿠슈너의 공개 내역에 일부 포함됐다. FT는 이들의 자산가치가 최소 1억4400만달러(1600억원)에서 7억달러(7800억원)이리라 추산했다.

쿠슈너는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260개 이상의 기업체에서 손을 떼고 58개에 달하는 사업 부문이나 투자 대상을 부랴부랴 처분했다. 대부분 재산공개 요건에 걸리거나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뉴욕 맨해튼의 고층 건물을 어머니가 운영하는 신탁회사에 팔았고 쿠슈너 컴퍼니즈의 경영도 친척에 맡겼다. 그러나 여전히 적잖은 자산이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방카는 여전히 백악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지분 약 2500만달러(280억원)어치를 소유해 최근 1년여 동안 100만~500만달러(약 11억~55억원)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산했다.

한편 다른 백악관 인사 가운데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는 지난해 최대 230만 달러(25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극우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 고문료로 19만1000달러를, 트럼프 대선캠프를 위해 일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12만5033달러를 벌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내각과 고위 공직자 보유 자산은 약 120억달러(13조4000억 원)로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행정부’로 꼽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이 나라에서 축복받고 성공한 인물을 행정부와 백악관에 영입했다”며 “이들은 이 정부에서 일하기 위해 재산을 제쳐놓는 등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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