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 중대형 전셋값이 중소형을 따돌리고 앞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시세 기준 3.3㎡당 서울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전셋값은 938만 원,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1040만 원으로 102만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격차 85만원에서 17만원 더 벌어진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전용 85㎡이하 전세는 3.3㎡당 102만원, 85㎡초과는 119만원 각각 올라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큰 집 전셋값이 작은 집보다 더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강동구, 종로구, 양천구 등 11개 구의 중대형 전셋값 상승폭이 중소형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는 3.3㎡당 중소형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 원, 중대형은 140만 원 올랐고, 영등포구도 각각 78만 원, 110만원 으로 중대형이 32만원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도 3.3㎡당 중소형 전세가가 98만 원, 중대형은 126만 원으로 큰 집 상승폭이 더 컸다. 대형·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강남구도 타워팰리스, 역삼아이파크 등에서 전세가가 오르면서 3.3㎡당 중소형 전세가가 140만 원, 중대형은 158만 원으로 중대형이 18만 원 더 올랐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전세난으로 중소형 전셋값 부담이 높아진데다 물건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중대형 아파트로 이동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중대형 전세는 더 올라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