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급격한 상승 이후 나타나는 조정 국면이라고 판단 중이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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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6% 하락한 9만422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62% 하락한 3446달러에, 리플은 1.41% 상승한 1.4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3186만원, 이더리움이 481만4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2014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속 3일째 하락세를 걷고 있는 이유로는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 및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꼽힌다. 가상자산 전문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최근 비트코인 매도세 중 대부분이 올해 5만6000달러 이상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순간적인 매도세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조정 국면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맥디(MAC_D)는 “비트코인은 10만달러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고 9만2500달러까지 조정을 보였다. 미결제 약정, 추정 레버리지 비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조정세는 일부 단기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맥디는 “온체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며 비트코인을 매도할 때 가격은 반등세를 보였다. 조정이 깊어지거나 길어지며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며 매도할 때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참여자 다수가 다음에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비트코인이 지난 13일 당시 사상 최고가인 9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상승을 의심하는 심리가 늘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주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21일 비트코인이 9만9500달러를 돌파했을 때는 시장의 의구심이 크지 않았고, 심리가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며 “이에 따라 시장이 반대로 가기 좋은 상황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