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전날 발생한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이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 31일 오후 4시18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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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전통시장 돌진 사고를 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운전자 김모(74)씨에게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적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치매 진단 이후 약을 복용하긴 했지만 사고 당일 약을 먹었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인 31일 오후 3시 52분께 자신이 몰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깨비시장으로 돌진해 다수의 행인과 상점을 덮쳤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상인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고 당시 음주 또는 약물을 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김씨 이외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선 차량을 피해 가속하던 중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