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증가와 우호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향후 1~2년 동안 우수한 영업실적을 시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이러한 업황 속에서 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후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0.4~0.9배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견조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요구량이 높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판매가 가속화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1~2022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에 지난해 약 31%의 EBITDA 성장과 45.6%의 EBITDA 마진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24~29%의 EBITDA 성장 및 47~52%의 EBITDA 마진을 기록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EBITDA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SK하이닉스는 디램(DRAM) 메모리 시장에서 탄탄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디램 시장에서 28~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42~43%)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마이크론(22~25%)은 그 뒤를 잇고 있다. 디램 메모리는 SK하이닉스 매출의 70~75%,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서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디램에 비해 크게 취약한 낸드 플래시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번 인수로 SK 하이닉스는 키옥시아(Kioxia Holdings Corp., 시장점유율 약 20%)를 제치고 삼성전자(약 34%)에 이어 글로벌 2 위의 낸드 메모리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으며 시장점유율도 기존 10~12%에서 22~23%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예정이다.
S&P는 “낸드 플래시 사업 규모는 커지겠지만 SK하이닉스와 인텔 모두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몇 년 동안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한 바 있다”며 “낸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수 이후 통합 및 사업계획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와 관련해 2021년 말까지 약 7조9000억원을 인텔에 지급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현금흐름을 반영해 S&P는 인수 관련 차입 조달 추정치를 기존 6조5000억~7조9000억 원에서 4조~5조5000억으로 조정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조정 차입금 규모는 2020년 9조6000억원에서 2021년말 14조~16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S&P는 SK하이닉스의 견조한 현금흐름에 힘입어 조정 차입금 규모가 2022년 12조~13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추정 영업현금흐름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지급액을 충분히 충당 가능하기에 재량적 현금흐름(discretionary cash flow)은 2조~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S&P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기술개발 지연, 또는 인텔 낸드 사업부 통합 실패 등으로 인해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될 경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또 SK하이닉스의 성장전략과 재무정책(차입금 비율)이 현재 신용등급에 반영된 수준 보다 크게 공격적으로 변해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1.0배를 상회할 경우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