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카지노서 총격…30여명 대피 중 부상

총격 후 호텔 방서 스스로 목숨 끊어…경찰 "테러 아닌 절도 목적"
  • 등록 2017-06-02 오전 10:11:31

    수정 2017-06-02 오전 10:11:31

2일 새벽 필리핀 무장 경찰이 총격 사건이 벌어진 필리핀 마닐라 복합관광단지 '리조트 월드 마닐라' 주위를 통제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일 새벽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에서 총을 든 남성 1명이 총을 난사한 후 호텔 방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람을 겨냥하지 않아 총격 피해자는 없었으나 대피 과정에서 최소 30여명이 다쳤다.

사고는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인근 복합관광단지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자정이 막 넘은 새벽 벌어졌다. 그는 2층에 주차한 후 카지노로 가서 대형 TV 스크린에 총을 난사한 후 게임 테이블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총격 직후 현지 경찰이 출동했고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달아났다. 일부는 이를 소셜 네트워크(SNS)에 올렸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카지노 칩을 훔치기 위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가 총격 직후 카지노 칩 저장소로 간 게 그 근거다. 경찰은 또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사건 초기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일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 IS도 사건 직후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었다. 경찰은 이를 정치적 선전 목적이리라 추정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IS 점령을 이유로 남부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경찰은 동틀 무렵 이곳의 한 호텔 방에서 용의자의 시신을 발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영어를 쓰는 크고 창백한 남성이었다.

인근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는 대부분 연기를 마셨으며 대피 중 골절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란 속 적잖은 카지노 칩이 사라졌다. 사건 수습 후 약 1억1300만 필리핀페소(약 25억원)어치의 카지노 칩이 사라진 것으롤 현지 경찰은 집계했다.

사건이 일어난 관광단지는 통제됐다. 10여 대의 경찰 트럭과 무장 경찰이 단지를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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