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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최근 그룹 내 소비자금융직군 직원 대상으로 직군 신설과 함께 직군 전환과 관련한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소비자금융직은 채권관리·추심 등 대부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다. 러시앤캐시 직원들이 대부분이며 OK에프앤아이(F&I)대부 등 다른 계열사에도 관련 직군 종사자들이 포진했다.
이번에 새로 만든 직군은 채권 추심 등을 담당하는 회수전문직이다. 소비자금융직에서 회수전문직으로 전환을 신청해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위로금 지급과 함께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다.
설명회 참석자 등에 따르면 위로금은 직원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3년치 연봉 수준이며 최대 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금을 받은 후 새로운 직군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규직으로서 정년도 보장받게 된다.
당시 OK금융은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10년 후인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에 러시앤캐시 영업양수도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연말까지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혀 철수 시점을 1년 가량 앞당겼다.
OK금융은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러시앤캐시 직원들의 고용 불안 문제가 커지자 이번 직군 신설을 통해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고용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소비자금융직군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약 580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지난 10여년간 OK금융 내부에서는 직군을 전환할 수 있는 내부 공모제도를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상당수의 러시앤캐시 직원들은 OK저축은행 등 주력 계열사로 이동한 상태다. 그간 직군 전환 규모는 러시앤캐시 직원의 절반 가량에 달한다.
이번 직종 전환을 두고 노조측에서는 전환 조건 등에서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측은 대부업 청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용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직군 효율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OK금융측은 “대부업 조기 철수를 앞두고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직군 전환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OK금융은 연말 대부업을 접은 후 본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첫 인수합병(M&A) 대상으로는 증권사가 꼽힌다. OK금융은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 등을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OK금융은 러시앤캐시 영업양수도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을 당시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업을 조기 철수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