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레전드의 귀환·완벽한 타이밍’
대체투자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공동창립자가 새롭게 차린 신생 투자사가 최근 집행한 조 단위의 바이아웃(buyout·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의 가치를 높여 되파는 투자 방식) 딜을 두고 내려지는 평가다. 신생 투자사에 대한 글로벌 큰 손들의 출자가 서서히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의 마에스트로로 꼽히는 인물이 사모투자 분야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IB 업계의 마에스트로로 평가되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공동창립자 겸 26노스파트너스 창립자인 조쉬 해리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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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신생 사모투자 플랫폼 ‘26노스파트너스’는 최근 1조 3355억원을 들여 미국 최대의 건설 사업 관리 기업인 아크키솔루션즈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미국 전역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기업으로, 주로 건설 전기와 관련 기술, 건물에 맞는 특수 시스템을 설계·구축하고, 유지·관리까지 하는 업계 선두주자다.
‘신생 투자사가 무슨 조 단위 거래인가’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잖겠지만, 26노스파트너스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신생 투자사는 아니다. 26노스파트너스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공동창립자이자 사모투자 업계의 ‘마에스트로’로 통하는 조쉬 해리스가 지난 2022년 9월 설립한 신생 사모투자 플랫폼으로, 고금리로 인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사모대출 분야에 먼저 진출한 바 있다.
대체투자의 큰 축으로 여겨지는 사모대출은 운용사가 사모로 자금을 모아 은행처럼 기업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사모 회사채, 구조화 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이 위축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26노스파트너스는 사모투자 분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해 올초부터 제조업과 금융, 기술, 미디어 관련 딜을 소싱해왔고, 이번 딜로 첫 사모투자 거래를 성사시켰다.
미국에서 신생 사모펀드운용사에 대한 LP 출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딜 성사까지 한 몫 거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지난 1분기 미국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조달한 글로벌 LP 자금 중 27%는 신생 투자사의 몫이었다”며 일반적인 신생 PE가 아닌 26노스파트너스의 자금 조달 타이밍도 맞아떨어졌다고 봤다.
실제 26노스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최대 40억달러(약 5조 3460억원) 규모의 첫 번째 바이아웃 펀드 조성에 나섰다. 외신들은 회사 주요 멤버가 글로벌 탑티어급 사모펀드운용사 출신으로 이뤄진 만큼, 최소 목표액인 30억달러까지는 무난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6노스파트너스의 아크키솔루션즈 인수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