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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묘안을 내놨다.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내놓은 ‘코코본드(은행자본증권) 신용평가 제안·기준’ 보고서에 그 내용이 담겼다. 선순위채권이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해 증권별 변제순위에 따라 신용을 평가하기보다 부도가능성을 중심으로 기준을 제시하는 차별성을 뒀다. 이 보고서는 20회 SRE에서 응답자 139명 가운데 26표(18.7%)를 얻어 베스트리포트 분야 공동 1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이 썼다.
SRE 자문위원은 “시장이 코코본드의 정체를 궁금해하던 찰라, 한신평 등에서 먼저 보고서가 나왔다”며 “시의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말했다.
은행은 예수금, 선순위사채, 일반채무 등 선순위채권이 전체 자산의 90%에 달하기 때문에 은행이 파산하는 시점에선 변제순위가 낮은 후순위채권 이하의 자본증권은 손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변제순위를 따져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생각이다. 어차피 몽땅 돈을 못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인데 먼저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
박 연구원은 ‘은행자생력등급’이란 개념을 제시하고 증권의 부도 가능성에 따라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은행자생력등급이란 한신평의 은행평가방법론 상에서의 재무 안정성 평가 요소와 계열 지원 가능성, 정부 지원 가능성 중 법적·제도적 지원 수준을 반영한 등급이다. 이를 평가하면 시중은행의 은행자생력등급은 대부분 선순위채권 등급에서 1단계 낮게 매겨진다.
박 연구원은 “다만 은행이 ‘7% 룰’을 지키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더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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