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발레 팬들이 반가워할 소식이 이번 주 들려왔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2023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우수 여성 무용수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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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현 국제무용연합) 러시아 본부에서 설립해 이듬해인 1992년부터 매년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작품을 심사해 최고의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입니다.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하는데요.
한국 무용수들 중에서는 그 동안 4명이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했습니다. 첫 주인공은 현재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입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무용수로 활약하던 1999년, 한국 무용수 최초이자 동양인 여성 무용수 최초로 후보로 올라 상까지 받았습니다.
7년 뒤인 2006년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던 발레리나 김주원이 같은 상을 받았고요. 그리고 현재 세계 발레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두 명의 무용수가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박세은입니다. 김기민은 2016년, 박세은은 2018년 최우수 남성 무용수와 최우수 여성 무용수 부문을 각각 받았습니다. 발레리노 중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한국인 무용수는 아직까지 김기민이 유일합니다.
올해 최우수 여성 무용수 후보는 강미선을 포함해 총 6명입니다. 그 중에는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이름도 있는데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도로테 질베르입니다. 지난 3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있었던 파리 오페라 발레의 30년 만의 내한공연에서 ‘지젤’로 한국 관객과 만난 바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메이 나가히사, 중국 국립발레단 프리마 발레리나 치우 윈팅(Qiu Yunting),카자흐스탄 오페라 발레 솔리스트 말치카 엘치바예바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2번이나 수상한 ‘살아있는 발레계의 전설’로 국내 발레 팬들에게도 친숙한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심사위원장을 맡습니다. 또한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으로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지도위원 겸 성신여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유지연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5년 만에 또 한 번 한국인 무용수가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