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제약국부론]의사 vs 정부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K바이오

작년말부터 경찰, 의사 불법 리베이트 전방위 수사
고질적 불법 리베이트는 엄단하는 것은 당연
의사집단, 정부 대립 병원 휴진 여파 제약사 직격탄
제약사마다 병원 휴진 처방약 팔리지 않아 매출 급감
리베이트 수사 장기, 확산 제약업계 영업 크게 위축
  • 등록 2024-07-03 오전 10:30:47

    수정 2024-07-04 오전 6:52:13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지난해 말부터 경찰이 벌이고 있는 의사 대상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얼마 전 경찰은 고려제약으로부터 불법적인 리베이트 수수와 관련된 의사만 1000여명에 달한다고 이례적으로 수사중인 사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리베이트에 연루된 제약사, 의사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불법적인 리베이트를 건넨 제약사나 이를 받은 의사 모두 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피할수 없는 당연한 수순이다. 제약사의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적인 리베이트는 고질적인 병폐이지만 여전히 그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의사집단간 의대 증원을 둘러싼 기싸움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지금 경찰이 진행중인 대대적인 불법 리베이트 수사는 자칫 세간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크다. 실제 지금의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는 의사집단이 정부에 백기투항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압박용’일수 있다는 의혹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정부와 의사집단 간 대립의 최대 피해자는 주지하다시피 당연히 국민이다. 여기에 이 싸움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빼놓을수 없는 또다른 피해자는 다름아닌 K바이오다. 제약사마다 의사가 파업, 휴진으로 병원들이 환자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서 처방약들이 팔리지 않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제약사마다 병,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마저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병,의원 영업을 활발하게 못하게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크게 줄어든 처방약 판매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사진=게티스이미지 제공
요컨대 정부와 의사집단 간 고래싸움에 K바이오의 새우등이 터지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제약사와 의사는 불법을 저질렀기에 경찰이 언제 어디서든 적발해 처벌에 나서는 것은 본연의 임무다. 문제는 경찰이 리베이트 수사를 광범위하게 1년 가까이 지속하며 ‘연중 캠페인’으로 만들면서 리베이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애꿎은 제약업체들마저 회복할수 없는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제약사 영업직원들은 치료제 마케팅을 위해 접촉해야 할 병·의원 의사들을 대면하는 것 조차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리베이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더라도 혹시 수사대상에 오를까 봐서다. 대다수 제약업계 영업직원들은 무엇보다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을 억울해한다.

K바이오는 대부분 국내에서 수익을 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거나 매출이 줄어들면 신약 연구개발에 타격을 입게 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제약강국 도약이라는 목표아래 글로벌 제약 플레이어로 거듭나려는 K바이오가 전방위적 리베이트 수사와 의사와 정부간 대립각으로 인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이 불법 리베이트 수사에 집중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를 확대하고 있는 데는 당연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K바이오의 미래를 배려한다면 경찰은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게 좋다고 본다. 경찰의 리베이트 수사가 길어질수록 K바이오의 제약강국 도약이라는 꿈은 멀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