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만 해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맥을 못추면서 기업들은 진출 계획을 보류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우려가 가격 급락의 배경이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각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향후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본격적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과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삼성의 화학계열사 삼성정밀화학(004000)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MEMC와 폴리실리콘 합작사를 세운다는 소문이 돌았고, LG는 LG화학(051910)을 통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SK의 경우 SK케미칼(006120)이 연내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폴리실리콘 시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 3분기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품질별 가격 차별 가시화
이들이 폴리실리콘 투자 계획을 검토하는 데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항은 바로 가격 동향. 폴리실리콘 사업은 대규모 장치 사업으로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가는 데에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의 단기 공급가격은 지난주(11월8일~12일) 기준으로 ㎏당 평균 72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월 52달러로 최저점을 찍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3분기 반등한 뒤 4분기 들어 매주 2~3달러씩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이처럼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적인 공급과잉 기조가 유효하지만 고순도 제품을 위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재홍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연구원도 "텐-나인(99.99999999%)급 고순도 제품의 단기 공급가격이 100달러 돌파했고, 나인-나인급 이상의 고순도 제품도 수요 증가세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지만 그밖의 저순도 제품들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관계자들은 향후 저순도 제품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고순도 제품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는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인-나인급 이하 제품 단기 공급가격은 70~80달러, 그 이상 고순도 제품은 80~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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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오를까..향후 가격 전망, 변수는
그렇다면 전반적인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당 70~80달러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정부의 보조금 축소에 따른 시장 위축 가능성과 중국 증설 공장의 가동률 등이, 중장기적으로는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화석연료와 태양광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 도래 시점이 주요 변수라는 분석이다.
서재홍 연구원은 "내년 유럽 보조금 축소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2~3년 시장 동향을 보면 매년 시장 수요가 전망을 웃돌았다"면서 "OCI 등도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증설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70~80달러선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2년 그리드 패러티가 오면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게 될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업계는 2012년께 하와이와 남태평양 등 전기료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그리드 패러티가 도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현재 세계 폴리실리콘업계는 햄록과 OCI(010060), 바커 등 3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장기 공급계약 시장을 장악하며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연산 규모는 각각 3만5000톤, 2만7000톤(연말 완공되는 제3공장의 1만톤 포함), 2만5000톤이다.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약 15기가와트(GW)로 내년에는 19GW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태양광이 전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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