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엑스레이 부품·소재 전문기업 레이언스(228850)는 코로나19로 진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용 디텍터 해외주문이 늘고 있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병의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공공병원 등에서 긴급 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니 생산 즉시 자국부터 보내달라는 유럽 각국 대리점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레이언스의 의료용 디텍터 해외 공급량이 전년대비 70% 이상, 매출도 5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동형 진료에 필요한 무선 디텍터가 집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보건소의 수요가 증가하며 1분기 중 해당 제품 주문이 증가했다.
디텍터는 엑스레이 촬영 시 디지털 영상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엑스레이 시스템에서 피사체를 통과한 X선을 감지해 사람이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엑스레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최근 뉴욕주 지불 자료를 인용해 일반적으로 3만~8만달러(9700만원)였던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가 24만8841달러(3억원)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엑스레 디텍터 전문업체 디알텍(214680) 역시 해외 주문이 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디알텍은 엑스레이 촬영기의 핵심 장치인 평판형(Flat Panel) 디텍터를 개발·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서충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알텍은 지난 2월 중순부터 휴대형 인체용디텍터인 ‘엑스프리머(EXPRIMER)’ 제품군에 대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발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공장은 100% 이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현재 케파(생산능력)가 부족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분기 내내 공장을 풀 가동하고 일부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외주생산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