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항호중구세포질항체, ANCA) 연관 혈관염은 전신의 모세혈관 및 이와 인접한 작은 동맥·정맥을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 심장, 폐, 신장, 장, 신경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해 뇌졸중, 심정지, 호흡 부전, 말기신부전, 사지 마비 등 영구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세포막 분자인 ‘신데칸-1’이 앙카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 및 경과를 예측하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자 했다. 이는 신데칸-1이 B세포의 생존을 증가시키고, 항체를 생성하는 형질 세포로의 분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과 전신홍반루푸스, IgA 혈관염의 생체표지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에서 착안했다.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에서 앙카 연관 혈관염으로 진단된 환자 79명의 진단 당시 혈청 신데칸-1 검사 결과가 진단 시점의 질병 활성도를 반영하고 추적조사 기간 중의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혈청 내 신데칸-1 농도가 특정 기준값을 초과하는 경우는 대조군과 비교해 진단 시 질병 활성도가 높았다. 혈청 내 신데칸-1 농도가 76.1 ng/mL 이상인 집단에서는 BVAS 값이 가장 높은 삼분위수(상위 3분의 1)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60.0 ng/mL 이상인 집단에서는 BVAS 값이 상위 50%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신데칸-1 농도가 120.1 ng/mL 이상일 때는 상대적으로 추적조사 기간 내 총 사망률(all-cause mortality)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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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장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앙카 연관 혈관염 환자에서 혈청 내 신데칸-1의 역할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인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라며 “치료 후 또는 재발 및 회복 기간 중의 검사 결과를 포함한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신데칸-1의 진단 유용성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