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해저케이블 손상,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행?

  • 등록 2024-12-29 오후 7:17:25

    수정 2024-12-29 오후 7:17:25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사이 발트해 해저케이블을 손상한 것으로 의심받는 유조선에 스파이 장비가 실려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글S호 (사진=연합뉴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선박 이글S호는 튀르키예와 러시아에 기항할 때 튀르키예어와 러시아어 자판으로 된 여러 대의 노트북과 함께 청취·녹음 장비가 담긴 커다란 여행가방을 실었다. 익명의 제보자는 선원으로 승인받지 않은 인물들이 이글S호에 탑승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함정과 항공기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서방 당국은 뉴질랜드 쿡제도 선적 이글S호가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글S호는 휘발유 3만5000t을 싣고 발트해 동쪽 연안인 러시아 우스트루가에서 출항해 이집트 포트사이드로 항해하고 있었다.

핀란드 당국은 이글S호를 나포하고 헬싱키 인근 포르보에 정박시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핀란드 경찰은 이 선박이 지난 25일 해저 전력케이블 에스트링크-2가 손상될 당시 사고 지점을 지나며 속도를 줄였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ERR방송은 “계속 항해했다면 1시간 안에 또다른 해저 전력케이블 에스트링크-1와 가스관 발틱코넥터도 끊겼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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