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단가는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의 수출단가가 전년 대비 13.9% 하락하며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에도 수출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10.2% 하락하면서 주요국 대비 하락폭이 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출물량은 8.7% 늘어나 중국의 저가 수출 밀어내기가 더욱 확산하는 양상이다. 해당 기간 주요국 수출단가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중국 -10.2% △미국 -1.7% △일본 -4.3% △신흥국 -4.8 △한국 -0.1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의 생산자물가증가율(전년동월비)도 2022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안정된 수출 채산성과 저렴한 제조원가를 바탕으로 저가 수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저가 수출은 우리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로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선복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항공운송 비중이 높은 5대 정보기술(IT) 품목을 제외한 우리 수출의 88.8%는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에 따른 운임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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