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한은에서 AI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AI 칩 생산 강국으로, 미래 AI 기술의 핵심인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AI 생태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은, 금융위원회(FSC),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AI, 금융, 중앙은행: 기회, 도전과제 및 정책적 대응’을 주제로 열렸다.
그는 “현재는 서버용 AI 칩에 집중하고 있지만,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모바일과 기타 장비에도 AI 칩이 적용될 것”이라며 “더 저렴하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며, 한국의 선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이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칩의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칩에 집중해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탐색한다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이 가능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한 아랍어 LLM을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나, 국내 카드 회사가 고객의 행동과 선호도를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수출한 것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에서는 주로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의 리스크를 감지하기 위한 AI 기반 조기 경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 규정과 업무 매뉴얼에 관한 문의를 지원하는 AI 챗봇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