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휴대전화나 태양에너지 패널 등에 쓰이는 광물들의 품귀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료전지나 휴대전화 배터리 태양열 에너지 패널 등 신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광물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생산지는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로 희귀광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수십 년 내 코발트 형석 베릴륨 안티몬 갈륨 인듐 게르마늄 흑연 마그네슘 니오브 백금 희토 탄탈 텅스텐 등 14개 광물의 부족현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들 광물의 생산지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콩고 등으로 한정된 만큼 수십 년 내 금속 부족 상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EC는 "예를 들어 2030년까지 새로운 기술 관련해 쓰일 갈륨의 양은 603톤에 달하지만, 전체 생산규모는 152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코발트와 같은 일부 금속을 비축하고 있고 중국은 희귀 금속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는 상황"이라면서 "유럽도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거나 자원 재활용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