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트위터의 기업가치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했던 때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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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이날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머스크가 인수한 금액(440억달러·약 58조원)의 약 33%인 150억달러(약 19조 7000억원)에 그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의 지분 가치도 4월말 현재 655만달러(약 86억원)로 평가했다.
이는 피델리티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평가액보다 낮아진 금액이다. 피델리티는 당시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인수가 대비 44%로 계상해 보유 지분 가치를 약 860만달러(약 113억원)로 보고했다. 또한 머스크의 자체 평가액보다도 적다. 머스크는 지난 3월 트위터 직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제공하며 회사의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6조 4000억원)로 책정했다.
피델리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3억 1600만달러(약 4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12명의 공동투자자 중 하나다. 트위터가 비상장사로 전환됨에 따라 피델리티는 보유한 지분 가치를 기반으로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가 보유한 트위터의 지분 가치는 머스크 인수 전 2000만달러(약 264억원)에 육박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머스크의 불규칙한 의사결정 및 콘텐츠 조정에 따른 광고수입 급감, 유료서비스인 ‘트위터블루’의 실패 등이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광고수입은 트위터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데, 머스크는 지난 3월 광고수입이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블루를 출시해 줄어든 광고수입을 대체하려 했으나,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3월말 기준 월간 사용자의 1% 미만에 그쳤다.